INSTITUTE FOR EURO-AFRICAN STUDIES

커뮤니티

연구소 소식

[파이낸셜뉴스] `남아공 엘리트들, 한국 경제성장 비결 배우려 노력`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17 13:02 댓글 0건

본문

[한-남아공 경제협력 세미나]

"남아공 엘리트들, 한국 경제성장 비결 배우려 노력"




파이낸셜뉴스와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가 주관한 '2014 한-남아공 경제협력 방안 세미나'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아프리카 국가 중 미래의 보고이자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60~1990년대 새마을운동 등으로 빈곤국가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로 비약적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경제발전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원 한양대유럽아프리카연구소 교수는 18일 파이낸셜뉴스와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2014 한-남아공 경제협력 방안 세미나'에서 남아공 엘리트들은 1970년대 한국이 이룬 경제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남아공 정치 엘리트들의 한국형 경제발전 모델의 재해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이 이룬 경제성장 비결을 토대로 남아공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의 일본 혹은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한국을 '발전형 국가'로 본다"고 소개했다.



김수원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 교수, 서상현 포스코 경영硏 수석연구원, 박지현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전문연구원 (왼쪽부터)


김 교수는 "발전형 국가는 대체로 경제성장과 관련, 시장에 맡겨두기보다 효율적인 관료시스템을 이용한 정부의 시장개입을 통해 경제성장을 계획하고 가이드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빈곤국가에서 탈피하기 위해 당초 중앙집권적 시스템 아래에서 각종 개발계획을 주도하고 수출 증대 및 산업 재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부 위주의 시스템이 현재의 경제발전을 이루기까지 기본적 토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치인인 말레마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문맹률은 상대적으로 남아공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이었지만, 오늘날의 한국은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 '삼성'을 키워낼 만큼 리더십과 비전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며 "그 배경은 한국이 세계경제 흐름을 내다볼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근면성실한 국민성과 중앙정부 주도의 제조업 및 수출 분야 등에서 계획경제를 추진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현재 남아공의 대표 정당들은 발전형 국가모델의 정치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적이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적인 남아공을 만들고자 발전형 국가모델을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남아공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서상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남아공과 FTA를 체결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방대한 에너지자원과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남아공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기도 더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FTA 체결로 특히 수혜를 받을 만한 산업군을 예측해 보면 한국은 전자·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분야에, 남아공은 자원·농수산물 등 1차산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남아공을 투자 적격지로서 간과할 수 없는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5%, 아프리카 전체 GDP의 20%, 아프리카 광물 생산의 45%, 아프리카 구매력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을 전한 뒤 "특히 금융, 호텔 등 서비스산업 비중이 69%로 높아 선진국형 산업구조를 갖췄으며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도 아프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전문연구원(변호사)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자환경과 한국 기업의 진출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남아공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며 우리 기업의 효율적인 틈새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그는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라는 강점과 동시에 높은 실업률을 보유한 나라"라며 "세계은행 기업환경 평가에서 189개국 중 43위를 차지할 만큼 기업 하기 좋은 나라이지만 주마 대통령 집권 이후 노조활동이 강경해지면서 대규모 파업이 증가하고, 범죄율 또한 높아지고 있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한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교역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남아공 정부의 핵심 정책인 '광범위흑인경제육성정책(B-BBEE)'을 이해하고, 사업군별로 B-BBEE의 이행 여부 및 그 구체적 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B-BBEE는 과거 인종격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심화된 남아공 흑백 계층 간 부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흑인의 경제권 및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2003년 제정됐다. 이 정책의 효과로 흑인 중산층은 2004년 170만명에서 2012년 420만명까지 확대됐고 흑인 간부 비중도 1990년대 10%에서 2012년 40%까지 커졌다.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B-BBEE 시행 이후 흑인들 사이에서 빈부격차 및 갈등이 심화되는가 하면 평가가 흑인의 기술력이나 교육의 신장이 아니라 소유지분 비율 등 단순 수치에 의해 이뤄진다는 한계점도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대한전선의 B-BBEE 도입의 성공적 사례도 소개했다.

대한전선은 B-BBEE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지에 흑인 지분이 절반 이상인 회사 'M-Tec'을 설립, 아프리카 판로개척의 관문으로 활용 중이다. 이 회사 현지 근로자의 76%가 흑인으로, 이들은 한국 본사로 와 기술을 배우는 등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식일정을 마친 뒤 가진 '아프리카 전문가 네트워크' 출범식에서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들이 세미나에 참석한 외교부,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 관계자들에게 아프리카 시장 분위기를 직접 전하기도 하는 등 세미나의 열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yoon@fnnews.com

윤정남 김유진 기자


참조링크 http://www.fnnews.com/news/2014121817392864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